금요일 오후 비행기로 돌아 갑니다.
한국에 온 김에 만나 보고 싶은 사람들이 참 많지만 이번엔 부모님과 충분히 함께 하기로 했어요. 누나 덕분에 부모님과 함께 잘 쉽니다.
누나가 삶을 참 잘 살았더라고요. 누나를 찾아 온 사람들을 보시고 그분들이 누나에 대해서 하시는 말씀을 들으시며 부모님의 마음이 많이 열리셨어요. 기회가 되면 부모님 이번에 제가 전도 하려고 합니다.
무거운짐 내려 놓고 예수님이 주시는 쉽고 가벼운 짐 지고 사는 삶을 경험하시도록요. 성령님과 누나가 도울거라 믿어요 :)
이번 일을 겪으며 이런 시가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왜 아픈지 이제 알것 같아요 :)
제목: 누가 아프다는 것은
지은이: 호담
누가 아프다는 것은 아마도 다른 이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프다는 것은 아마도 다른 이의 아픔을 내가 좀 더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많이 아프면 아 이 세상에 이렇게 아픈 사람들이 많구나. 그런거구나 하고.
내가 조금 나아지면 아 그렇게 많이 아프던 사람들의 아픔을 우리 서로 나누어 이렇게 나아지는 거구나 하고 알고…
…그래서 누가 아프다는 것은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닌지도 모를 일이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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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2024.03.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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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4.03.14 03:31
네. 아버지 맞아요. 함께 밤산책 여러번 했어요 :)
어머니를 12년전에 보내 드리셨군요...
3일된 달이군요. 괜챦아 하며 방긋 웃는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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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4.03.14 03:39
사진정보를 보니 8-100-100 으로 찍으셨네요.
보름달을 찍는 Lunar rule 이 11-100-100 인데. 초삼달은 빛의 양이 보름달에 비해 많이 적으니 많이 밝게 찍어야 할 것 같아요. 달은 멀리 있어서 f값을 많이 낮추어도 되는 것 같아요. 후보정으로 밝게 바꿔 봤습니다. 활짝 웃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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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자
2024.03.13 20:51
호담님의 아픔이 절절히 느껴지네요. 저도 눈물이 맺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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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4.03.14 03:34
다행히 많이 힘들지는 않아요. 그래도 가끔 찔끔 눈물 납니다. 그럼 잠깐 울고 뚝 그쳐요.
눈물을 흘릴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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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렌
2024.03.14 21:1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호담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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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4.03.17 22:11
감사합니다. 힘이 좀 없었는데 이번 일로 힘이 좀 납니다. 더 하고 싶은 일들도 생겼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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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깽이
2024.03.15 10:20
아버님의 뒷모습에서 깊은 슬픔이 느껴집니다....
부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사랑과 평안을 맘껏 나누시고
미국으로 돌아 오시는 호담선생님의 발걸음이
보다 가볍고 희망차게 되시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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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4.03.17 22:09
제가 못 본 아버지의 슬픔을 보셨군요. 감사합니다. 매화 나무와 매화가 멋집니다. 보케로 처리된 뒷배경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네요.
푸른 빛을 향해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혹시 아버님?
12년전, 엄마 장례를 치르고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여긴 하늘. 땅에선 사람이 죽으면 하늘로 갔다 하는데, 난 이 곳 어디에서 엄마를 찾나..'
호담님 돌아가는 길에 길동무 하시라고 초생달 사진 올립니다.
사진을 찍고 달력을 보니 음력 2월 3일. '초삼달'이네요 ㅎ
왼쪽 위에 조금 떨어져 있는 샛별도 같이 찍어보려했는데 별빛이 약해서 그런지 안 찍히더라구요. 달도 많이 어둡게 찍혔어요. 초생달은 처음 찍는거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