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포항에서 길을 걷다 찍었던 사진 (첫번째) 입니다.
어릴적 기억 속에나 있음직한 리어카, 햇빛에 반짝이는 보라색 모자, 그리고 그녀의 손목에서 리드미컬하게 흔들리던 핸드백이 순간적으로 강렬하게 눈에 박히는 느낌이었어요. 나중에 사진을 보며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right of the way.
그 후로 그 사진이 계속 맴돌아서, 숙제하는 맘으로, 제목에 맞을 만한 다른 사진들 찾아 같이 올려봅니다.
다양한 생명들이 더불어 같이 행복한 세상이 되기는 참 쉽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희망사항'으로 가슴에 걸어두고 자주 들여다 보려구요 ㅎ
마지막 세 장은 산호세에서 찍었던 폰 사진입니다. 꾸벅~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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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
2024.02.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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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4.02.28 20:46
"Right of the way" 저는 이 말을 들으면 미국에 처음와서 운전면허 따던 때가 생각납니다. 한국에서는 필기점수 1등으로 박수까지 받으며 면허를 받고 운전했었는데 미국에 와서 느낀 것은 제가 도로 표지판을 제대로 보지 않고 운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필기시험도 가뿐이 되고 주행시험도 당연히 한 번에 되리라 생각했는데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는데 옆에 앉아 있던 시험관이 DMV 로 돌아 가자고 해서 너무 잘해서 그냥 면허를 주려나 보다 했는데 아뿔싸 Right of the way 를 모른다고 불합격이 되었을때의 충격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얼마전 한국뉴스를 보니 한국도 몇달전에 우회전하는 규칙을 미국에서 처럼 바꾸어서 혼란이 많다고 하네요. 아무튼 Right of the way 를 모두 다 알고 있을때 효과가 있겠지요.
첫번째 사진을 오랫동안 보게 되네요. 작은 바퀴가 달려 있어서 힘이 덜 들것 같은데 멈출때는 어떻게 하시나 궁금하네요.
차도에서 위험하게 리어카를 끄시는 이 분은 인도쪽의 도로가 울퉁불퉁해서 일까요?
아니면
아무 차라도 자신을 들어박아줘서
어깨를 짓누르는 힘겨운 삶의 무게를 벗어나려고 하는것일까요?
77세에 심각한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되버린 어버지의 휠체어를 저의 어머니가 힘겹게 밀면서 도로쪽으로 가시는것을 본적이 있어요.
이 사진을 보다가,
서서히 회복의 하락선을 긋는 아버지의 6년간의 병간호로
정신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어머니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