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일본의 북쪽 섬, 홋카이도에 며칠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는 패키지여행 상품이 무지무지 많더군요. 처음으로 패키지 여행이란 걸 해보았습니다.
가는 날 오후부터 비/눈 예보가 있더니 여행 내내 눈보라로 많이 추웠네요 (제가 움직이면 주로 비 혹은 눈 ㅎ).
도착해서 시코츠 호수란 곳을 먼저 들렸습니다. 화산에 의해 생긴 칼데라 호수 중 두번째로 크다고 들었구요 일본 가장 북쪽에 있는 부동호 (얼지 않는 호수)라고 합니다.
물과 산이 침묵 속에서 힘겨루기를 하는 듯 보였는데 그 에너지가 엄청났습니다.
이 때만 해도 해가 쨍 했지만 바람이 무척 세게 불고 있었고 상당히 추웠어요.
호수를 따라 걷다보면 이런 멎진 철교가 나옵니다.
다리를 건너니 호수 옆으로 녹색 이끼가 깔린 길이 환상적이더군요. 열심히 찍었는데 빛의 방향 때문에 동그랑땡도 보이고... 한 프레임 안에 밝기의 정도 차가 커 AP 모드로는 역부족이었어요. 하여 후반작업이 만만치 않았네요. 시간이 충분치 않아 저 길의 끝까지 걷지 못했는데 돌아와 찾아보니 야생 새들이 사는 숲이 있다고도 합니다. 이 연인들은 거기를 다녀오는 길이었을까요? 다시 가면 꼭 끝까지 걸어보고 싶네요.
호수가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아이스크림이 무척 맛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북해도 우유가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호텔 식당에서 먹었던 이 곳에서 만들었다는 치즈도 맛있었던 기억입니다. 한국에 온 후로 치즈가 그리웠던차에 ... ㅎ
북해도는 삿뽀로 맥주의 산지이기도 하죠. 물론 일본하면 나또도 빼놓을 수 없구요!
호수를 떠날 때 쯤부터 바람이 심상치 않더니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행선지부터 여행내내 카메라를 눈과 바람으로부터 보호하느라 고생 좀 했네요.
워낙 눈이 많고 추운 지역이어서 찻길 옆에 세워진 적설양 재는 막대기는 2m가 넘고요, 어느 부분의 찻길에는 히팅시스템이 되어있다고도 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눈이 많이 쌓여 방향감을 잃을 경우를 대비해 찻길에 차 운행 방향을 표시하는 화살표가 매달려 있었어요!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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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4.02.0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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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2024.02.01 19:00
원래 아이누가 살던 곳을 개척했다는 이 섬은 정말 러시아랑 가까워요. 조오기 바다 건너가 러시아라고 가이드가 말하더군요. 가이드가 한국에서 부터 같이 움직이는 패키지 여행이어서 직접 부딪히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도쿄, 오사카, 교토 등에 비하면 이 곳은 영어로 소통하기가 쉽지는 않았구요, 영어로 된 설명도 눈에 잘 안 띄였어요. 다녀와서 폰에 사진 통역기 다운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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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
2024.02.03 00:02
도토리 키재기 같지만 그래도 일본이 한국보다 제법 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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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
2024.02.02 23:53
얼음님아이디가 좋아서 겨울비나 눈이 졸졸 따라 오나봐요 ㅎㅎ.
뉴스에서 요즘 일본의 화폐가치가 별로라서 이때다 하고 한국에서 일본관광을 많이 간다고 하는군요. 일본에 가장 많이 오는 관광객들이 한국사람들이라니. 세상이 많이 바뀌었네요.
제가 1981년과 1982년도에 Lay Over 로 일본에 잠깐 하루나 이틀씩 묶었을 때는,
식당에서 밥한끼 사먹는것도 너무 비싸서, 무척 망설이고 그랬었어요.
Lake Side Kitchen 식당의 사진을 보니, 그 까마득한 옛날 제가 본 일본식당들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네요. 제가 저런 식당 앞에서 머리속은 환전계산을 하느냐고 바쁘고
배는 고파오고. 이 식당말고 다른곳을 찾아볼까?
그때는 카드가 존재하지도 않아서 주머니에 일본돈이 모자라면 큰 망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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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2024.02.04 01:36
호수의 물살이 거칠어 보입니다. 이끼가 낀 길은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보입니다. 나또 사진 잘 찍으셨네요. 끈적거리는 느낌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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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도가 Hokkaido 이고 맥주로 유명한 Sapporo 가 있는 곳이군요. 저도 가보고 싶네요.
북해도 지도를 보고 있으니 참 신기합니다. 위쪽에 길다란 섬은 러시아겠지요? 그리고 오른쪽으로 작은 섬들이 주루륵 위로도 연결되어 있네요. 그런데 이런 곳에 가면 영어가 통하나요? 일본말 좀 배워서 가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