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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출사모임

북한산 비봉

얼음 2023.12.27 00:55 조회 수 : 281

올해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북한산 비봉에 올라갔었던 일입니다.

북한산은, 젊은 어느날 한번 갔다가 이건 등산이라기보다 암벽등반이 아닐까 생각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그 후로 좀처럼 갈 기회가 없었던 곳입니다. 

시내버스와 승가사에서 운영하는 셔틀을 이용해 절까지 가서 승가사에서 부터 올라가면 한시간 안에 오를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되었습니다. 아마도 비봉에 오를수 있는 제일 쉬운 코스겠지요.

그럼에도 카메라는 가져갈 엄두도 못내었고 폰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승가사도 한번 둘러보길 추천합니다. 계단 꼭대기에 고려시대에 새겨진 멋진 마애석불이 있고 경내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 또한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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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사를 지나 등산로를 걷다가 만난 고양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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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 능선 중간쯤에 사모바위를 지나게 되는데 사모바위 앞은 넓찍하여 헬기가 이착륙을 할 수도 있고 등산객들이 모였다 흩어지는 장소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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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쉬며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는데 젊음들이 위태해 보이는 사모바위를 성큼성큼 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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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도 도전해서 성공을 하긴 했습니다만 사진은 없다는 ㅎㅎ

사모바위는 조선시대 관리가 관복을 입을 때 쓰는 모자 (사모관대) 처럼 생겼다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지만 병자호란 때 청에 끌려간 여인들에 얽힌 슬픈 설화도 있습니다. 당시 끌려갔던 여인들 중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사람들도 환향녀라 불리우며 정절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냉대를 당했다고 합니다. 환향녀가 낳은 자식은 호로자식이라고 멸시를 당했고요. 사실 환향녀란 말은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뜻일텐데 그 말의 어감이 나쁘게 된 슬픈 역사네요.

사모바위는 또 1968년 북한의 김신조 일행이 내려와 밤을 묵었던 곳이기도 하여 김신조 바위라고도 부른답니다.

 

사모바위를 지나 걷다 보면 비봉이 드디어 보입니다. 높지는 않지만 손과 발을 이용해 기어올라가야 하는 암벽 코스가 짧게 있었습니다. 비봉 뒷쪽에는 진흥왕 순수비 (국보3호)가 있지요. 진품은 물론 박물관에 있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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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 바로 직전에 이렇게 생긴 코뿔소 바위가 있는데 그 뒤로 사모바위도 보이고 북한산의 봉우리들과 능선들이 다 보입니다. 오라버니가 하나하나 이름을 다 얘기해주었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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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바위 근처에서 홀로 야생하는듯 보이는 개를 만났어요. 이런 곳에서 어찌 사나 싶어 과자도 주고 물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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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왠지 기분이 자꾸 쳐지내요. 이런 사진 보며 쿵쾅대던 심장을 기억해 보려구요. 다같이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