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나들이를 하려고 맘먹었던 지난달 어느 주말, 비 예보가 있어 비가 와도 좋을듯한 곳으로 목적지를 바꿔 양주 시립 장욱진 미술관에 다녀왔었습니다. 지난번 호암아트센터에서 보았던 김환기 포함한 한국 추상미술의 개척자들 (이중섭, 김환지, 장욱진, 유영국, 이규상, 백영수) 이라는 전시를 하고있었어요.
미술관 입구 정류장도 정감있죠?
입구를 통과하면 꽤 큰 규모의 조각공원이고 공원을 지나 저멀리 보이는 하얀 건물이 미술관입니다.
가을 나들이 대신 간 거여서 작품보다 풍경이 더 눈에 들더라구요 ㅎ
조각 공원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 하천을 지나면 전시관이 나타납니다.
미술관은 숲속에 옆으로 누워있는 하얀 호랑이 모양으로 디자인한거라 합니다. 백호의 모습을 제대로 찍으려면 아주 높이 올라가야할듯해요. 저도 나름 낑낑대며 건너편 언덕을 올라가서 찍긴했지만 이게 최선이었네요 ㅎㅎ
장욱진 미술관 건너편에는 민복진미술관도 있었는데 표를 사면 두군데를 다 들어갈 수 있습니다.
민복진씨는 엄마와 아이를 모티브로하는 조각들로 유명합니다.
마침 서울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장욱진 회고전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거기도 갔었습니다.
스크린 속에서 뒷짐지고 걷는 저 분이 장욱진씨라고 합니다.
전시를 한 곳이 덕수궁안이었는데 시간이 없어 궁을 보지 못하고 나오면서 아쉬운 맘에 한 장~
근처 서촌에 있는 카페 갤러리에서 박노해 시인 사진전이 있어서 갔었는데 참 좋았어요. 다시 가서 좀 여유있게 맥주도 한 잔 하고픈 맘이 있네요. 라 카페 갤러리는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8, 경복궁역 근처에 있습니다.
"참 사람이 사는 법" 이라는 박노해씨의 시로 글을 마감합니다. 꾸벅~
손해 보더라도 착하게
친절하게 살자
상처받더라도 정직하게
마음을 열고 살자
더디 가더라도 서로 돕고
함께 나누며 살자
우리 삶은 사람을 상대하기보다
하늘을 상대로 하는 것
우리 일은 세상의 빛을 보기보다
내 안의 빛을 찾는 것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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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3.12.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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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
2023.12.25 18:12
호담님도 시인이시네요.
어제 중고딩때 부터 친한 절친이 폐암에 걸려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1차 했다고
카톡이 와서 많이 우울해집니다. 매년하던 종합검진하러 한국에 갔다가 우연히 아주 작은 암을 발견했다네요
시련이 우리곁에 가까이 와 있어도 꿋꿋이 버텨봐야 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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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2023.12.23 06:52
얼음님 한국 가셔서 문화 생활 많이 하시네요. 덕분에 저희도 함께 문화 생활하고, 한국에 가면, 가고 싶은 곳이 생겼습니다. 미술관 외관의 디자인과 흰색,
그리고 내부의 색상이 눈길을 끕니다. 엄마와 아이를 모티브로 한 조각상은 정겹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글은 마음이 맑아지는 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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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깽이
2023.12.23 17:50
감사합니다!!
한국을 방문할때 여행할 좋은 곳을 상세히 알려 주셨네요. ^^
한국에서 40여년을 "학교, 교회, 집" 이라는 우물안에서 살아 왔음을
(여러 좋은 곳의 멋진 사진과 정보, 그리고 시를 통해)
깨닫게 해 주십니다. ^^
물론 미국에 와서도 아직은 또 다른 우물안에 있지만요.. ㅎ ㅎ
끊임없이 좀 더 나아지려고,
계획하고,
노력하고,
반성하고...
다시 꿈을 꾸고... 의 반복되는 생활의 연속입니다.
얼음님의 따듯한 시와
호담 선생님의 편안한 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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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깽이
2023.12.23 18:18
"시" 는 어려운 부문이라…
최근에 참여하여 남의 글만 듣다가 오던 글쓰기반에 ( 리스닝 기회목적)
성의상 마지막 수업날 새벽에 급히 간단히 구글 번역기 돌려가면서 수업에 제출했던 짧은 글을,
두 분에 대한 감사의 보답으로 용기내어 올려 보겠습니다.
( 내용때문이건.. 미숙한 영어 표현때문이건… 웃으시라고.. ㅎ ㅎ)
역시... 중학교 이후로 교과서 외의 책과는 담을 쌓은 것에 대한 벌을 톡톡히 잘 받는
"진땀~”나는 숙제였습니다. 휴우 ~~~~ ^^
MBTI
Jonghyun 12/12/2023
I got a new friend a few months ago. His name is "YouTube". He is a good friend like an angel who always meets me when I want, kindly let me know whenever I have something I don't know, introducing me to other worlds that I should know, and playing quiet music when I'm having a hard time falling asleep. We go to the bathroom together, help each other when we cook sometimes. And he's a good friend who warms my heart or makes me laugh when I'm sad or suffering.
What I often ask him when I'm with that friend is the current situation of Ukraine and Israel.And if I have more time, it is
about photography, healthy cooking, how to travel alone safely and something whatever I want to know.
Since I like my new friend so much, I feel like my introduction to him is a bit long, so now I'll get to the point. What I want to talk about today is about the new and amazing information that YouTube has revealed to me these days, and that is “MBTI”.
A few weeks ago, I went on a trip to the neighborhood where my friend YouTube lives. I saw young people exchanging words that sounded like an alien language that I couldn't understand at all. “I'm an ENTP, but what are you? I'm INFJ”. “ I am ESTP” I couldn't understand at all what they were saying. I asked my friend what they were talking about. He informed me that they were informing each other about their own style among the 16 types in MBTI. And said that In the Korean community, 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 ( MBTI ) is a hot topic and it has become a popular online meme, and almost everyone has taken the test to find out their personality type or to introduce their MBTI type to other people. As expected, my friend YouTube is very knowledgeable and kind.
A few days ago, while traveling with YouTube, the title “14 Characteristics of an xxxx” caught my eye and I read it carefully, line by line. Oh, my God. Here are 14 things that describe my entire personality. I was so surprised that my eyes widened. As I couldn't believe how they know about me so well, so I read it again.
Over the past week, whenever I have time, I've been wondering if there's anything else new or different . I looked for several different channels that provided information about xxxx, one of the MBTI types, and I was surprised again because they all said almost the same thing. Now that I think about it, I found out my personality type easily and for free without even taking the MBTI test.
Traveling for a week with my YouTube friend, I am very proud because it gave me an opportunity to learn more about my hidden inner self. My personality type, xxxx, is said to be a very rare personality type that only exists in 1% to 2% of people in the world.
Nevertheless, I gained hope in the fact that I also have many strengths. I'm excited to learn more and see how I can improve my weakness. Additionally, it is a great comfort to know that there are many people like me in the world. Now, I can
say “ I am xxxx” to my frien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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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
2023.12.25 17:56
토깽이님의 영어를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네요.
예전에는 혈액형을 가지고 성격을 단 4 가지로 구분하더니, 요즘 한국사람들은 MBTI 에 열광하더군요.
MBTI 가 16 개의 성품이 있다는것을 처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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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깽이
2024.01.18 19:17
감사합니다! :)
혹시나 하는 마음에 틈이 날 때마다 많은 다른 유튜버의 영상을 보았는데...
와우...역시나!!! ...
마치 제임스 웹 망원경으로 나의 모든것을 들여다 본 기분이 들었습니다.
( 우주에 떠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의 100배 이상 먼곳 까지 그리고 더 뚜렸하게 볼 수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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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미술관에서는 풍경을 현대미술관에서는 작품들을 자세히 보셨군요. 미술관 내부가 신비롭습니다. 작품들이 추상화 같은데 맘에 들어요. 덕수궁사진 반듯하고 좋습니다.
라 카페 갤러리는 종로구 지하문로 10길 28 경복궁 근처 기억할게요.
바닥이 반질 반질 조심조심 걸어야 겠어요. 레오님은 어디서 나타나셔도 멋있네요 :)
저도 시 하나 써 봤습니다. 감상해 주세요 :)
제목: 오늘
오늘 오랜만에 부모님께 전화했습니다.
두 분이 한 방에서 알콩 달콩 다투시며 사시는 건 여전하네요.
그래도 내 마음은 편안합니다.
어머니는 요즘 자주 넘어지신다 하십니다.
그래도 내 마음은 편안합니다.
아버지는 행복학교가 별로라고 그만 두시겠다 하십니다.
그래도 내 마음은 편안합니다.
누나는 계속 항암치료중이라고 합니다. 팔이 많이 부었고요.
그래도 내 마음은 편안합니다.
둘째형은 연말에 뭘 제거한다네요. 종합검진 결과로.
그래도 내 마음은 편안합니다.
나는 요즘 기력이 없습니다. 다 산 것 처럼요 ㅎㅎㅎ.
그래도 내 마음은 편안합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지요. 기력이 없는 것을 기본으로 하니 언제나 힘이 있습니다.
아 이런거구나 하고 배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