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무더워서 산호세 날씨에 익숙해진 몸이 적응하느라 힘든 요즘입니다. 밖에 나가기도 싫고 ... 이 참에 찍어 놓았던 사진들 올리면서 여름을 견뎌볼까 합니다.
멀지않은 곳에 바닷물이 빠지면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곳이 있다고, 따개비(?)들이 주렁주렁 붙어있다고 하여 지인의 손에 끌려 갔었던 궁평항. 가보니 출사가기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이 빠지자 갯벌도 나타나고 길도 드러나고. 길의 끝에 보이는 섬까지 걸어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은 길은 마치 바다속으로 걸어 들어가는듯한 착각과 함께 설레임과 두려움을 같이 느끼게 하더군요. 저 끝에 있는 섬까지 가고픈 맘 굴뚝 ㅎ
물이 빠져나간 바닥은 거칠었고 생명의 흔적들로 가득했습니다.
물 속 세상과 뭍이 만나는 이 시간은 뭔가 특별해 보였고, 그 특별한 시간의 큰 수혜자는 뭐니뭐니해도 사람과 새들이 아닐까 싶네요. 거칠게 드러난 바닷속 길에도 끄떡없어 보이는 튼튼한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 낚시를 하기도 하고, 물의 보호막이 없어진 갯벌은 마치 새들의 밥상인듯 ㅎ
새 찍기 좋은 장소인듯 한데 ... 렌즈가 ...
망원렌즈를 사게되면 제대로 한번 출사를 가보고프네요.
제 렌즈로는 이게 최선입니다.
해가 지기 시작해서 돌아나오며 석양도 몇 컷.
밤사이 바다는 다시 가득해질텐데, 그 많은 물의 움직임이 이렇게 조용히 이루어 지는게 참 신기합니다. 바다의 진짜 목소리는 침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비슷한 사진들로 조금 지루했나요? 그런 걱정을 하며 몇 장 줄여 보았지만 그래도 많네요 ㅋㅋ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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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3.06.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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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깽이
2023.06.25 17:58
어머나~ 궁평항에 다녀 왔군요! (옛날에는 궁평항이 아니고 그냥 궁평이라고 불렀었지요.)
나의 고향인 사강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 하고 있지만.. 한 두번(?) 정도만 방문을 했었기에,
얼음님의 사진들을 보니 옛날이 생각납니다. ^^
물때를 맞추지 못하고 섬에서 좀 늦게 나오는 바람에, 자동차 바퀴가 물에 잠기는 상태에서 허둥지둥 나왔었지요.
이러다 물에 빠지는 것 아닌가..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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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
2023.06.29 17:17
멋있는 갯벌사진들이군요.
걸어서 섬까지 갈수 있다는 모래톱 사진을 보니 한번 걸어가 보고 싶고,
제가 2021년 여름에 Oregon 주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갔을때가 생각나네요.
친구집이 바닷가에서 별로멀지가 않아서 Canyon Beach 에 갔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해변이 사진사들의 가고싶은 버켓리스트에 있는 곳이었어요.
물이 빠지면 걸어서 이 돌산에 갈수 있다고 해요.
저기에 가면 퍼핀이라는 새를 볼수가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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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2023.06.30 01:47
오레곤주면 그닥 멀지 않은데... 장기 출사 한번 기획해보아도 좋겠군요! 하이웨이 1 따라 사진 찍을 곳이 엄청 많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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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3.06.30 06:17
Canyon beach 찾아보니 멋진 사진들이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사진요. 우리도 언제 이런 멋진 사진 찍어 봐요. 일단 남자 모델로는 레오님이 좋겠어요. 여자 모델도 우리들 중에서 골라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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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3.06.30 06:31
요즘 포토샵 베타 버젼에 이미지 생성기능이 들어 갔는데 아지랑님 사진을 주고 충추는 연인을 집어 넣으라고 했더니 요렇게 나오네요. 베타버젼이라 종 엉성하지만 가능성이 보이네요. 물에 비친 그림자도 잘 표현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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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2023.07.17 05:37
처음 들어 보는 장소인데, 궁평항, 뭔가 조선시대 옛날 이름이 연상됩니다. 사진들이 고즈넉하고 뭔가 인생을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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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3.07.31 23:08
(궁평항) 이번에 한국에 간김에 레오님과 얼음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궁평항에 잠시 들렀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오고 그친 날이라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갯벌도 시간이 맞지 않아서 갈 수 없었네요. 그래도 사진 몇장 찍었어요 :)
이분께서 기꺼이 사진을 찍으라고 하셨어요. 행복해 보이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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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에 있군요. 서해안이라서 썬셋이 보기 좋네요. 침묵이 목소리라는 말씀이 마음에 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