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이태원과 남산 나들이를 했더랬습니다.
어릴적 이태원은 좀 노는 언니들이 가는 곳이었고, 하여 저랑은 좀 거리가 먼 곳이었죠 (믿거나 말거나ㅎ) .
막연히 이태원하면, 술, 쇼핑, 뭐 그런 것들이 떠으로고 뭔가 좀 유니크한 곳이란 느낌이 드는데 찍은 사진들을 보니 그런 느낌이 딱히 틀린것 같진 않네요. 사진 찍으러 가기 좋은 곳 중 하나입니다.
가수겸 작곡가 윤종신이 한 때 월간 윤종신이란 프로젝트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장소가 이태원이었나봐요.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이젠 안하는 건지... 녹슬은 문패가 눈에 띄었어요.
저희가 간 날은 하필, 어마무시한 한파 예보가 있던, 설연휴 마지막 날 그것도 주중 낮 시간이어서 밤에 깨어나는듯 보이는 이태원 거리는 버려진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주말 오후 네시부터 자정까지 이 거리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찬 아주 다른 모습이겠지요?
요즘엔 이태원하면 사실 지난연말 할로윈때 있었던 큰 사고가 떠오르지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생일날 커다란 슬픔이 있는 곳을 가게된 건 무슨 인연일지요...
그 유명한 호텔이 눈 앞에 나타나면서 감정이 몰려오고, 골목에 다다라서는 울컥해서 그 길을 차마 걸을수 없었습니다. 이 작은 거리에 그 많은 젊은이들이 어찌 있었을까요?
정말 앞으론 24시간 안전한 곳이길 바래봅니다.
돌아나오는 길에 눈에 띄는 빌딩 꼭대기.
그럼에도 좋은 하루를 보내라는 메세지로 다가왔어요.
여러분도 다들 좋은 하루하루 만드시길. 아자아자!
그러게요. 얼음님은 "좀 노는 언니들"과는 달랐을것 같네요 :)
덕분에 이태원 구경 잘 했습니다. 산더미 같은 진로소주병들 앞에 계신 우리 레오님 역시 멋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