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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출사모임

사진 하나, 시 한편

얼음 2023.04.21 19:12 조회 수 : 295

사진 정리중 이 사진을 보고 최근 읽었던 시가 떠올라 같이 소개합니다.

 

a_5627.JPG

 

담쟁이   

              안도현

 

저것은

어쩔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벽을 오른다

 

방울 없고,

씨앗 살아남을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뼘이라도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 간다

푸르게 절망을 덮을 때까지

바로 절망을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담쟁이 하나는

담쟁이 개를 끌고

 

결국 벽을 넘는다

 

 

사진 하나 더 첨부합니다, 이건 "사족"이니 제목은 그대로 ㅎ 

 

a_401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