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꽃다발을 받은 날이 Halloween Day !...
예상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예쁘고 싱싱한 꽃을 선물로 받아보니
그날 오후 내내 기분이 넘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싼타나로우에서 용감해 질 수 있지 않았을까..
지금와서 짐작해 봅니다. :)
집에 오자마자,
고스란히 처음 받았을때의 모습 그대로 꽃병에 꽂아 놓고서
오며 가며 그 분의 마음을 읽듯
감사하며 흐믓하게 바라봅니다. ^^
잠깐 가지 말고 기다리라 신신당부 하시더니
가위를 갖고 나오셔서 성둥성둥...
아... 자르지 마셔요.. 안 주셔도 되요~ 했는데...
못 들으신 척.. 번개처럼(?)한 묶음 만들어 예쁘게 건네 주시던,
환한 미소의 그 분이
꽃을 볼때마다 새록 새록 생각납니다.
아... 꽃이야기 하니까,
아주 오래전 한국에서 근무할때 갑작스런 꽃다발로 놀라게 했던 어느 어린 홈리스(?)환자 얼굴도 떠 오릅니다.
어디선가 건강히 잘 지내고 있는지...
살아있다면..아마도 중년쯤 되었을 것 같습니다.
퇴원후 꽃다발 들고 나타나서 엄청 놀라게 했는데...
착한 심성에 고맙기도 했지만,
없는 돈에 저것을 사오다니.. 하고 걱정이 더 컸었습니다.
오랫동안,
기쁘고 감사한 마음 간직할겸
사진에도 이렇게 저렇게 담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사진앞에도 감사의 뜻으로 꽃을 올려 드리며,
" 엄마, 아버지! 오늘 꽃 선물 받았는데 넘 예쁘죠?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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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2.11.0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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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깽이
2022.11.11 00:38
ㅎ ㅎ 행복한 해바라기(?)를 바라보는 저도 행복감에 전염된 것 같습니다.
물이 중요하다며 몇번이고 당부하신 그 어르신 말씀 기억하며,
날마다 뿌리부분을 물로 먼저 샤워 시키고 화병도 닦은 후 새물로 갈아 주고 있습니다.
처음에 아무리 싱싱했다해도
기생하려는 박테리아나 곰팡이가 달라 붙으면
예쁘고 싱싱했던 모습이 상처를 입으며 예상보다 빨리 보기 흉해지고
결국엔 모두가 ( 꽃과 기생물들) 생명이 끝나게 되므로
끝날이 올때까지 관심갖고 관리를 적절히 잘 해 주어야 겠어요.
오래 살아 주었으면 하는 나의 마음을 읽은 듯
오늘도 싱싱하고 화사한 웃음으로 답하네요. :)
-
노아
2022.11.29 23:12
누군가를 기다릴때 꽃는 노란 리본이 생각나서..
부모님 사진 앞의 아련한 노란꽃에 그리움이 뭍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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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배경에 밝게 빛나는 해바라기가 행복해 보입니다. 비록 몸은 잘려서 병에 꽂혀 있지만 살 수 있을때 까지 살면서 주위를 밝히는 해바라기가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