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lip 시즌이라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생전 처음보는 커다란 튜립꽃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꽃들은 아주 싱싱해 보였어요. 오후가 되니 햇빛에 지쳐가는 모습이 살짝보여, 공원을 방문 하실분들은 되도록이면 아침에 가시기를 강추합니다.
전부 135 mm 단렌즈로 찍었습니다.
Tulip 꽃은 스므스한 풍선 모양이라서 Group 으로 찍으면 구도를 잡기가 어려워서, Single 로 쉽게쉽게 찍었습니다.
싱그런 아침햇살이 투과합니다.
붉은 입술을 부딪혀 검게 물들고........(노래가사)
f/8 인데 배경이 저리도 많이 날라 가다니?? 헐~~. 꽃의 줄기가 휘어져 나에게서 멀리 굽어간 경우에는 늘어난 기하학적인 형태때문에 f/2.8 로 찍으면 심도가 너무 얕아서 튜립의 목줄기가 날라 갈수 있습니다. 배경이 흐리므로 만약에 아웃포커싱이 일어난 목부분이 연한 잎색에 묻히면 튜립꽃만 공처럼 공중에 붕 떠 보이게 됩니다. 꽃의 목줄기 부분이 잘 보이게 어두운 배경색 안으로 넣었습니다.
f/8 1/160 sec ISO 1250 135 mm
배경에 있는 붉은 튜립이 흐리지만 피사체와 시선이 같은 방향으로 흐르도록 의도적으로 찍고 크롭도 많이 해야 했습니다. 튜립의 목줄기가 잘보이게 어두운 배경색 안으로 넣었습니다.
f/5.6 1/1250 sec ISO 400 135 mm
그러나 자유분방하게 너부러진 꽃들은 아무렇게나 사진기를 들이대도 다 멋진 예술작품이 됩니다.
구도를 잡기 쉬운, 중심에서 줄기가 이리저리로 흐트러진 모습입니다. 거기다가 깊은 주름까지 있어서 texture 가 지루하지 않습니다. 피사체가 커다란 덩어리로 서로 엉겨 붙어 있어서 심도가 전체적으로 깊어지게 F 값을 9로 올렸습니다.
f/9 1/160 sec ISO 500 135 mm
퐈이롤리 공원에는 튜립이외에도 다른 꽃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점심을 마친후에 동백꽃이 많이 핀 숲으로 갔습니다.
흰색 동백꽃의 Detail을 날리지 않고 찍으려고 노출 보정 다이알을 {-1} 과 {-2} 사이에서 셋팅을 했더니만, 아뿔싸 !!! 그늘밑이라 더더욱 어두워져서 어눌해진 AF 가 촛점을 다 망쳐 놓았습니다. 다음에는 흰꽃은 노출 보정 다이알을 {-1/3} Stop 정도만 살짝 어둡게해야 겠어요. 여분으로 가져온 Battery를 거의 다 소진할 만큼 여러 종류의 동백꽃들을 찍었지만 요것 달랑 한장 건졌습니다. 약오르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음에는 Spot 측광으로 셋팅해서 MF 로 연습을 좀 해야겠습니다.
f/2.8 1/2500 sec ISO 400 135 mm
아주 키가 작은 꽃들이라 평면화시킨 구도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F값도 심도가 중간쯤 되는 F/8 입니다. 1 Stop 아래인 F/5.6 으로도 찍어 봤지만 입체작품이 아닌이상 평면화된 구도에는 찍는 면적이 구석구석 촛점이 다 맞는게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f/8 1/160 sec ISO 500 135 mm
클레마티스 (Clematis) 또는 큰꽃으아리 라고 하는 뭐 비슷하게 생긴 덩쿨식물입니다. 꽃잎이 4 장밖에 없는 이 덩쿨 식물의 이름을 아시는 분?, 손 드세요.
f/5.6 1/200 sec ISO 400 135 mm
이 공원에는 등나무꽃 (Wisteria) 이 한창이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멀지 않은 불교사원에 등나무가 많은데, 사월 초파일이면 꽃이 엄청 많이 피어서 저는 등나무 꽃이 피는때를 '부처님이 오신날' 이라고 오래전 부터 외워놨습니다.
Out-Focusing 이 더 되었더라면 뒤에 있는 건물 구조물이 눈에 안 거슬릴텐데..
오른쪽으로 한 두 발자욱만 옮겨서 찍었더라면. 에휴~~~~~
f/5 1/400 sec ISO 400 135 mm
California Poppy 입니다.
배경에 있는 주홍색 꽃이 피사체와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흐르도록 의도적으로 찍었습니다.
Outfocusing 을 해 보려고 f/2.8 로 셋팅했습니다. 조리개로 햇빛이 아주 많이 들어와서, Shutter Speed 가 1/8000 초가 나왔네요. 무섭게 빠른 셔터스피드 입니다.
f/2.8 1/8000 sec ISO 400 135 mm
이번에는 3개의 꽃이 다 잘나오도록 하기위해 심도가 깊게 f/13 으로 찍어 봤습니다.
두 송이의 현란한 파피꽃의 줄기가 3 개의 꽃을 연결 시켜주는 구도입니다.
f/13 1/160 sec ISO 1250 135 mm
공원에서 꽃만 찍으니 좀 섭해서 찍어 본 풍경사진 입니다. 웅장한 수직구도 이지만, 멀리에 핑크색 꽃이 없었다면 아주 답답한 구도였을 것 같아요. 이런 풍경은 제가 사용한 135 mm 준망원렌즈 보다는 렌즈의 왜곡으로 원근감의 과장이 가능한 광각렌즈로 찍었어야 더 멋있게 나왔었을것 같습니다.
f/16 1/160 sec ISO 500 135 mm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습니다.
f/11 1/800 sec ISO 400 135 mm
f/8 1/200 sec ISO 400 135 mm
밝은 햇빛과 그림자의 명암구조가 확실하게 보입니다. 딱딱한 석조의 질감과 살아서 숨쉬는 식물과의 대조를 함께 넣어 봤습니다 (요건 자화자찬 입니다).
f/14 1/160 sec ISO 1250 135 mm
인물도 몇장 올려 봅니다.
f/8 1/200 sec ISO 400 135 mm
그늘에서 꽃을 찍고 있는 중인데, 느닷없이 꽃보다 예쁜 애가 나타납니다... 순간 일단 찰칵해 버리고..~ 그래서 F 값이 5 인데 셔터스피드가 높게 나와서 걷는 아이의 순간포착이 잘나왔습니다. 이미지가 Sharp 하지 않는 이유는 돌변 상황에서 저의 자세가 불안정해서 사진기가 흔들린듯 합니다.
f/5 1/1000 sec ISO 400 135 mm
마찬가지 상황.. 순발력 부족으로 그냥 막 찍었습니다.
제가 키를 좀 낮추었더라면 좀더 나은 결과를 얻을수 있었을것 같습니다.
f/4 1/6400 sec ISO 400 135 mm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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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1.04.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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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
2021.04.12 18:18
요즘 세상에 누가 남의 글을 읽을까 싶어, 제가 공부하는셈치고 나를 위해서 설명을 써 놓은 것인데
'나중에 사진학 교재에 사용해도' 라는 호담님의 말에 까무짝 놀라, 수정하느냐고 정신이 없네요.
암튼 그 바람에
생각을 더 골똘이 하다보니 Learning Curve 가 여느때보다도 급상승합니다.
회원님들도 이런식으로 공부해 보세요.
지금 좀 틀렸으면 어떻습니까? 나중에 실수를 깨달았으면, 그때그때 뒷페이지로 돌아가서 수정하면 되지...요, 저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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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2021.04.11 18:46
아지랑님 사진 보고 많이 배우고 있읍니다.
저도 똑같은 걸 찍으면서, 조각 사이로 보이는 배경때문에 복잡해 보여서 어떡게 처리 할까 고민했읍니다.
아지랑님 처럼 앵글을 바꾸면 되네겠네요.
요것도 같은 장소인데,... Filoli 로 되돌아가서 다시 찍고 싶네요.
"다찍어"님, "또찍어" 님 계신데, 제 닉네임을 "다시찍어" 로 바꿀가 잠시 생각해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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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
2021.04.12 13:08
'다시찍어' 닉네임이 참 기발나서 저절로 웃음이 나오네요.
Filoli 처럼 소실점이 똑바로 직선으로 만나는 Perspective 한 풍경사진을 찍을수 있는 곳이 흔치 않은데, 와이파이님의 사진에는 하늘이 보여서 탁트인 감이 있고 참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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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니
2021.04.14 15:22
좋은 사진과 설명서 잘 보았어요
한컷 한컷에 심여기울이는 사진들이라 보는이도 사진에 매료되네요. 늘 재밌는 글과 좋은사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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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화
2021.04.15 12:21
아지랑님,
이렇게 좋은 사진과 셋팅싸지 항상 올려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찬찬히 지난번 것도 다 복습 못했는데, 제가 궤도에 오를 때까지라도 계속 설명해 주세요! 저는 토요일 티켓 매진되어서 월요일에 홀로 갔었습니다. 공부 복습 안하고 가니 발전이 없는 사진이 된것 같으나 곧 정리해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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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
2021.04.16 11:29
녜, 기대만땅 입니다, 보화님. 월요일에 가셨으면 사람들이 적어서 덜 복잡했겠어요.
이번에 퐈이롤리에 가보고 튜립꽃의 싸이즈가 옛날에 비해서 상당히 크게 개량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우리동네에서는 그렇게 큰 튜립을 못 봤는데 이곳에는 꽤 많더군요. 언제가는 럭비공만한 튜립도 나타날것 같아요.
와!! 대단하네요. 첫번째 노란꽃이 정말 맘에 드네요. 꽃을 여러개 찍지 않고 한 개씩 찍으신 "전략"도 좋은것 같습니다. 비슷한 꽃이 멀리 나란히 있는 것도 좋고요. 나중에 사진학 교재에 사용해도 훌륭하겠습니다. 공들인 사진들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