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출사를 두 군데를 갔습니다.
첫번째 들른곳은 Calla Lily 의 군란지입니다. 깜짝 놀랄 정도로 릴리가 계곡에 꽉차 있었어요.
계곡에 햇빛이 잘 들어오니 1월 중순 겨울인데도 릴리가 꽃을 피우네요.
135mm 단렌즈로 찍었습니다. 밝은 햇빛아래 흰꽃에다 촛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확실히는 잘 모르겠지만, Spot 측광으로 설정을 안해서 커다란 흰 꽃의 Detail 이 날라가 버리거나 플라스틱 조화 같아 보이는 사진들이 나왔어요. 그래서 주로 흰색이 별로없는 봉우리진 꽃사진들만 안전했고 활짝핀 릴리꽃 사진들은 건질게 몇장 밖에 없었어요.
f/10 1/160 sec ISO 1000 135 mm
f/10 1/400 sec ISO 400 135 mm
f/10 1/160 sec ISO 1250 135 mm
f/10 1/500 sec ISO 400 135 mm
f/10 1/1250 sec ISO 400 135 mm
135 mm 가 접사 렌즈가 아닌 망원렌즈 계열이라서 멀리서 피사체를 찍어야 하는데 본의 아니게 피사체 앞에 있는 것들이 In-Focus 가 되어서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할수없이 후보정으로 crop 을 많이 했습니다.
f/10 1/640 sec ISO 400 135 mm
이곳은 Calla Lily 뿐만 아니라 짧은 트레일도 있어서 절벽 밑을 내려다 보면서 거센 파도 구경을 할수가 있어요. 이날 날씨가 맑고 밝아서 푸르디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경치를 즐겼습니다.
f/4 1/8000 sec ISO 400 135 mm
이쪽은 물안개가 피어올라서 시야가 뿌였습니다.
f/3.5 1/8000 sec ISO 400 135 mm
두번째로 들린 곳은 해가 저물때 Key Hole 속을 해가 지나가는 바위입니다. 미국사람 한분이 일년중에 해가 244 도로 기울어 들어올 때 이런 현상이 일어 난다고 하는군요. 뭔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궁금하시면 인터넷에서 확실한 정보를 찾아보셈 ^^. 그리고 서창주 선생님이 대충 12월 중순~1월 중순 정도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 난다고 해요.
광각렌즈 계열인 35 mm Lens 로 바꾸었습니다. 삼각대를 놓고 맨앞에서 찍으니 바위가 너무 크게 frame 에 잡히고, 삼각대를 한참 뒤로 놓으면 앞사람들의 뒤통수가 가로 막고, 울며 겨자먹기로 제 자리를 고수해야 했어요.
이곳은 Challenge 가 꽤 있는 출사지라 여러번 와서 사진을 찍는 요령과 경험을 쌓아야 될것 같아요
해가 구멍안에 들어오니 눈을 못뜰 정도로 햇빛이 매우 강했습니다.
f/8 로 놓고 찍으면 이렇게 햇살이 좁은 구멍으로 통과 해야하므로 빛이 확 퍼지게 나옵니다.
f/8 35 mm 1/400 sec ISO 400
그러나 f/22 로 조리개를 최소로 좁히면, 조리개 구조의 여러개의 칼날모양을 따라서 빛이 쪼개져서 나옵니다.
f/22 1/100 sec ISO 400 35 mm
이곳의 오후 경치 입니다. 해가 지기 2 시간전인데 벌써부터 자리를 잡아 놓으려는 사진사들이 하나 둘씩 나타납니다.
f/8 1/400 sec ISO 400 35 mm
꼭대기에서 셀폰을 쓰는 사람을 보고 찍었습니다. 해가 지기 2 시간전인데 벌써 심상치 않게 Key hole 에 빛이 투과하기 시작합니다.
f/8 1/500 sec ISO 400 35 mm
사진사들이 정말 많이 옵니다. DSLR 을 갖춘사람들도 많지만 셀폰으로 찍으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사진사들이 다 남자들 뿐이죠?
앗, 여자 사진사가 여기에 한명 있었습니다. ㅋㅋ
f/8 1/8000 sec ISO 1600 35 mm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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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phis
2021.01.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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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
2021.01.17 13:41
Memphis 님은 보석같은 사진들이 많으실것 같은데
살짝살짝 공유해 주시면 복 받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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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2021.01.16 23:04
아지랑님, 좋은 경험 하셨네요. Lily 사진도 Key hole 사진도 좋습니다. Key hole 에 다이아몬드 햇살 퍼지는 것은 잡지책에서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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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1.01.17 09:52
Lily 가 싱싱하고 좋네요. 작년 3월말에 갔었는데 색이 많이 변해 있었고 심지어는 이런것도 있었어요.
따로 가실 분들을 위해서 구글맵 알려 드립니다.
아주 멋진 키홀 사진을 찍으셨네요. 어제 빅서산행 끝나고 4시쯤 갔는데 이미 주차장이 차서 길을 막아 놓았어요.
따로 가실 분들을 위해서 구글맵 알려 드립니다 . 가시려면 일찍 가세요.
아지랑님 글이 사진도 좋지만 내용이 풍부해서 좋습니다. 이곳 자유게시판에 아예 자서전을 기록해 놓으셨다가 나중에 이걸 모아서 책을 내셔도 되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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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
2021.01.21 09:45
아지랑님,
f22 로 찍은 해 사진 너무 멋져요!^^ 여기 가본지 30년은 된거 같아서 다시 한번 가봐야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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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니
2021.01.21 14:45
아지랑이님
키홀 사진 선공 하셨네요 축하합니다
사진과 설명을 재밌게 보고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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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
2021.01.21 20:48
삼각대를 가져온 사람들은 다 Shutter Release (remote control) 를 가져왔더군요..
손가락으로 셔터를 꾹꾹 누르면서 찰칵 !! 찰칵 !! 찰칵 !! 시끄럽게 소리를 내는 저는 폼도 안나는 찍사 였습니다.
Release 를 써야 사진이 안 흔들리고 선명하게 나온다는것을 뼈 아프게 느낀 현장이었어요.
역광의 햇살이 보석 빛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