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가 너무 덥다하니 겨울 사진 좀 더 올립니다~
지난 1월 경북에 있다는 덕구온천을 다녀왔습니다.
경북인데 가려면 일단 강릉쪽으로 가서 동해안을 따라 내려가야하니 접근성이 좋지는 않습니다.
잔뜩 흐린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은 그 날, 겨울 야산의 풍경이 멋스럽더라구요. 차창 밖으로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온천마을에 덕구계곡이 있는데 그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이곳 온천의 시발점인 원탕이 있다하여 가보았습니다. 큰 기대없이 오른 길이었는데, 얼음과 물과 신비한 색깔의 암석들을 보는 재미가 정말 좋았습니다. 원탕까지 약 3 km 걷는 중에 12개의 작은 다리를 건너는데, 각 다리는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한 다리들을 본떠 만든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금문교도 있었고요!
이게 원탕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작았어요 ㅎ
그 옆에는 발 모양의 족욕탕도 있었구요.
땅 밑에서 온천물을 끌어올려 산 밑에 있는 마을까지 운송하는 관이 계곡을 따라 연이어져 있었습니다. 이렇게요.
돌아오는 길, 바다풍경은 예뻤고, 삼척 근처 항구도시에도 잠시 들르고, 강릉 어딘가에 유명하다는 순두부 젤라또도 찾아가 먹어보았습니다. 저는 맛있었어요!
그런데 강릉을 떠날때 내리기 시작하던 비가 대관령을 넘으면서 눈으로 변해 순식간에 찻길이 눈 속으로 사라지고, 위태롭게 비틀대는 것이 차인지 길인지, 아님 흔들리는 내 맘인지...ㅎ
모든게 느릿느릿 움직이고 마치 옛날 미네소타의 겨울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덕구온천은 호텔 하나를 제외하면 주변에 다른 편의시설들이 별로 없어서 저희는 호텔에서 계속 식사를 했었습니다. 혹시 강릉에서 동해안을 따라 포항쪽으로 이어지는 여행을 계획한다면 한번 들를만 합니다. 덕구 계곡에서 원탕을 지나 계속 가면 응봉산의 정상까지 그리 멀리 않아보였구요. 순두부 젤라또도 추천합니다~
단지 비오는 겨울날 대관령을 지나게 된다면 꼭 기억하시길,
비는 대관령에서 눈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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