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주"를 보았습니다. 2014년 작품인데, 제가 좋아하는 박해일씨가 나오고, 한국 제일의 섹시 여배우 (개인적 의견임다 ㅎ) 신민아씨가 주연이어서, 넷플릭스에 쟁여놓은지 한~참. 이제서야 보았네요.
영화가 끝나고 흐르는 주제곡을 들으며 크레딧이 끝날때 까지 여운이 남더군요.
좀 찾아보니 감독이 중국에서 꽤 유명한 장률이란 분이더라구요.
영화의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지난 가을 경주에서 찍었던 사진들 찾아서 올려봅니다.
경주는 어딜가나 눈을 돌리면 문화재라고 하죠. 그런데 거의 모든 건물이 기와지붕인걸 이번에 가보고 알았네요. 스타벅스도 편의점도 주유소도 다 기와지붕.
영화에서도 말하지만 경주에선 능을 피하기 쉽지 않죠.
주인공들이 올라갔던 능이 여기 어디쯤일까 ... 사진들을 보며 상상해봅니다.
첨성대와 불국사, 월정교 등에도 잠시 들렀습니다. 밤에 들렀던 월정교는 멋졌으나 매서운 바람이 불고 무지 추웠는데, 그날 밤 야외공연이 있는지 리허설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 추위에 연주하고 노래하시는 분들 손과 목이 걱정되었던 기억입니다.
이번 경주방문에서는 남산을 꼭 가리라 생각했었죠.
저는 삼릉숲으로 올라가서 금오봉 정상을 지나 용장골로 내려오는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삼릉은 세개의 능 앞에 있는 소나무 숲으로 유명합니다. 코스 내내 볼거리가 많았는데, 멀리 있는 커다란 바위를 자세히 보면 마애불상조각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용장골로 나오는 길 가에 달작이라는 전통찻집의 차와 다과가 참 좋았던 기억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잠자리 한쌍. 사랑에 빠진듯 보였는데... 확대해보니 역시나 눈에 사랑이 가득~해 보입니다 ㅎ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수중에 묻혔다는 문무대왕릉을 지나, 바다풍경이 시원했던 카페도 들렸습니다. 다시 가면 불국사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고 토함산도 올라 송창식의 토함산도 목 터지게 불러보고, 법륜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남산 구석구석을 더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비슷비슷한 능 사진들 몇개 뺄까 하다 그냥 둡니다.
능 꼭대기에 엎어져 "나 들어가도 돼요" 라고 외치던 영화 속 신민아의 모습이 생생하네요.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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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
2024.08.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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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2024.08.06 07:46
플래시는 사용안했어요. 사실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몰라요 ㅎ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캐논 RP 카메라에 플레시가 내장되어있는건지...
제가 살펴보니 사진 클릭하면 카메라 세팅 인포가 대부분 뜨던데, 그렇지 않은 사진은 아마도 raw file에서 jpg file 로 바꾸어 올린걸거에요. 저 무렵에 raw file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을때 였을거에요. 그 때 file transfer 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지워져버리는 일이 종종 일어났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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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4.08.07 16:18
밤사진들 사진정보를 보니 ISO 12800에 (아마도 자동 ISO 모드) 1/50 초 노출이네요. 얼음님이 흔들리지 않게 잘 잡고 찍으셔서 선명도가 유지 됬나 보네요. 제 경험상 빛이 부족하면 아무래도 선명도가 떨어지는데 이 사진들의 경우에는 밤이지만 조명이 있어서 명암의 뚜렷한 것도 한 몫 한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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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2024.08.05 15:13
와! 이번엔 경주!!
법륜스님의 고향인 경주를 언제 제대로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정리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특히 남신은 스님이 사람들을 데리고 오르내리시는걸 자주 봤어요. 코비드 이후에는 경주근처에 폐교된 스님이 다니시던 초등학교를 장기임대해서 수련원을 만들어 농사를 하시는 모습도 많이 봤구요. 암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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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2024.08.14 17:30
한복 입은 여자 세 분의 뒷모습 사진에서, 한복이 참 특이하게 생겼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주엔 능이 참 많은가 봅니다. 경주의 이런 저런 모습을 보니, 얼음님과 함께 여행하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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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2024.08.18 18:39
저 한복은 신라시대 옷으로 보입니다. 경주는 신라의 수도 (서라벌)였지요. 요즘 한국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궁이나 유적지 근처에서 저렇게 전통의복을 빌려입고 다니는 모습이 많이 눈에 뜨입니다.
경주에 능이 참 많아요. 죽음은 늘 삶 속에 가까이 있지만, 경주의 능들은 그런 사실을 이미지로 부각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요. 민들레님 한국 오시면 같이 여행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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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멋있는 스타벅스이네요. 상업용 건물들도 이렇게 한옥스타일로 건축하니 보기 좋네요.
밤에 찍은 사진들은 어두운데서도 Sharp 해 보여요. Flash 를 사용하셨나요?
저의 컴푸터 setting 이 뭔가 잘못됐는지 사진기 information 이 안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