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보를 나가기 전,
화분에 심은 고추모종에 물을 주려다
바닥에서 비틀거리면서 제자리를 맴도는
가여운 작은 꿀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고...
벌새랑 다른 새들도 많이 오는데
저러다 잡혀 먹겠다 싶어서,
산보나가는 것을 미루고 ( 시간상 포기..ㅠ ㅠ )
마침 꺼내 놓아 굳은 것을 녹이고 있었던 꿀을
예전에 했던 방법대로 접시에 조금 얹어 놓은 후,
꿀벌을 조심스레 가까이 데려다 놓고
기록에 남겨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서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
역시
꿀벌은 꿀을 좋아 하네요. ㅎ ㅎ
배불리 먹고 잠시 늘어진 듯 쓰러져 있다가
힘내어 접시의 끝쪽으로 기어 가더니
휘융~~ 날아가 모기장으로 막힌 유리문으로 돌진하여
냅다 머리(?)박치기를 하곤 창틀로 떨어지길 여러번...
저러다 부상을 심하게 입으면 날지도 못할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크리낵스를 이용해 "생포작전.."
포치로 나가는 문이 열려 있어도
꿀벌의 눈에는 보이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우리들도 너무 당혹스럽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열린 문이 있다는 사실을 지각하지 못하고
닫힌 문에 머리박고 좌절 하는 것처럼요.. ㅎ ㅎ
고추잎위에 꿀벌을 살포시 올려주고
꿀 한방울을 떨어뜨려 주었는데..
헐!!
넘나 씩씩하게 잘 빨아 먹더군요.
그리곤
나를 한번 휙~ 쳐다 보는가 했더니
눈 깜짝 할 사이에
푸른 창공으로 날아가 버렸답니다. :)
암튼,
건강하게 잘 살아라~
안녕~~
나의 꼬마꿀벌~~ ^^
댓글 6
-
얼음
2021.10.1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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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깽이
2021.10.11 21:18
좋게 생각하고 보아 주셔서 감사해요 ~ ^^
( 오지랍... 으로 생각 될 수도 있는데.. ㅎ ㅎ )
저도 이번에 자세히 사진을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여러 단계의 입과 길다란 혀를 갖고 있더군요.
-
호담
2021.10.13 00:24
좋은 글과 사진들 감사합니다. 저는 꿀벌이 꿀에 안 달라 붙는게 신기합니다. 그래서 꿀벌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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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깽이
2021.10.13 02:00
ㅎ ㅎ 이번에 구해준 작은 꿀벌은 ( 사진상에는 크게 나왔네요.. )
넘넘 기운이 없어서인지,
접시위의 꿀 속으로 걸어 들어가 비틀거리고 있어서
꿀 밖으로 꺼내 주어야 했습니다. :)
전에 구해준 꿀벌들은
꿀 가장자리에서 조심스레 빨아 먹었었는데..
이 꼬마벌꿀은 아마도 상태가 더 안 좋았던 듯 합니다.
두 다리가 꿀에 붙어서 낑낑 대는 듯 했는데,
결국은 이곳 저곳 걸어 다니면서
자동적으로 꿀이 닦아 졌습니다.
내가 도와주었다면, 아마도 다리가 부러졌을지도 모릅니다. ㅎ ㅎ
-
피오니
2021.10.13 18:22
감동의 글과 사진들 잘 감상했어요
토깽이님의 섬세함에 감동 ㅎㅎ
빛과 어울리는 벌들의 사진 참 멋지네요~
우리 동생 남편의 취미가 벌꿀 키으는건데 올 여름 태풍으로 인해 꿀농사를 할수 없었다고 해요
태풍으로 인해 꽃들이 없어서 꿀통에 저장한 꿀을 벌들이 다 먹고있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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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깽이
2022.09.24 18:15
아... 태풍에 꽃들이 모두 떨어지게 되면
꿀농사에 큰 타격이 가겠군요..
꿀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를 들은 이후로부터
관심을 갖고 도와 주고 있어요.
내 사전에 세번째로 구조되어 날아간 이벌꿀도
어디선가 열심히 잘 살고 있겠지요? ㅎ ㅎ
언제 오픈스튜디오에 가입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어떤 사진을 올렸었는지도 궁금하여 찾아 보다가
댓글을 놓치고 답변을 못한 사실을 이제야 알았네요.
지나간 사진과 글을 보는 것도 참 재미있어요~ ㅎ ㅎ
사진과 글을 좋게 보아 주셔서 감사 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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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떨어진 벌을 꿀로 살려내시는 토깽이님의 맘에 경의를!
스토리가 감동스러워 사진 하나하나가 다 귀하게 느껴져요.
네번째 사진은 정말 짱~입니다. 벌의 혀가 저렇게 기~~일 군요 ㅎㅎ